보통 식사를 하고 나서 3-4시간 안에는 배고픔을 느끼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식사를 하고 나자마자 곧 배고픔을 느낀다든지 먹어도 먹어도 밑빠진 독처럼 배고픔이 느껴진다면 주로 먹고 있는 음식이 어떤 종류인지 정검을 해봐야 한다.
내과 전문의이자 체중 조절 전문가인 수 디코티스 박사는 “배고픔은 위와 창자, 뇌, 췌장, 혈액 순환에서 일어나는 많은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라며 “문제는 이러한 과정에서 하이재킹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건강·의료 정보 사이트 ‘헬스닷컴(Health.com)’이 배를 더 고프게 만드는 11가지 음식을 소개했다. 여기에 소개되는 11가지 음식을 먹게되면 도리어 배고픔을 더 빨리 만들어서 추가 음식을 먹게 만든다는 것이다.
1 .흰밀로 만든 빵
도정된 밀로 만든 흰 빵은 당지수가 높아 혈당을 빠르게 치솟게 한다. 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섭취할 경우 공복감이 빨리 찾아와 과식을 초래한다.
2. 주스
과일로 만든 주스는 건강식이라고 알고 있지만 가공된 주스에는 설탕 함유량이 높다. 주스 한컵을 마시게 되면 혈당을 빠르게 올렸다가 곧바로 떨어지게 하기 때문에 배고픔을 느끼게 한다.
3. 짠 스낵
짠 감자 칩을 먹고 난 뒤 바로 단 것이 먹고 싶어지는 이유가 있다. 칩이나 프레첼 등 짠 스낵은 빨리 소화되는 단순 탄수화물로서 인슐린을 급하게 올렸다가 곧바로 떨어지게 만든다. 이때 혀의 미뢰와 뇌는 빨리 반응하는 에너지를 단 음식과 연결시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짠 음식을 먹은 후에는 단 것이 먹고 싶어진다.
4. 패스트푸드
햄버거와 같은 패스트 푸드에 포함되어 있는 트랜스 지방은 식욕조절을 돕는 기능을 약화시키며
나트륨 함유량이 높아 탈수를 유발하는데 물이 필요한 우리 몸은 음식물과 함께 수분을 섭취하길 원하기 때문에 탈수로 인한 갈증이 배고픔으로 느끼게 한다.
5. 술
알코올과 알코올중독(Alcohol &Alcoholism)’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술을 3잔만 마셔도 신체의 렙틴 양을 30%나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렙틴은 지방 세포에서 분비되는 식욕 억제 단백질이다. 디코티스 박사는 “알코올은 또한 몸속의 글리코겐을 대폭 감소시킴으로써 이를 보충하기 위해 탄수화물을 먹고 싶게 만든다”고 말했다.
6. 화이트 파스타
화이트 파스타는 흰빵과 같은 문제를 갖고 있다 파스타는 일반인의 경우 적정 서빙사이즈가 1/2컵인데 반해 식당에서 제공하는 서빙사이즈는 4컵분량이다. 초가 섭취된 탄수화물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게 되며 여기에 소스까지 첨가되면 혈당의 변화로 배고픔을 느끼게 된다.
7. MSG
요리할 때 쓰이는 화학조미료의 원료인 MSG(글루탐산나트륨)는 동물실험 결과, 식욕을 40%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비만(Obesity)’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MSG를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과체중이 될 가능성이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코티스 박사는 “MSG가 시상하부에 해로운 영향을 줌으로써 식욕 억제 단백질인 렙틴 효과가 약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8. 스시 롤
영양학자인 수산 클레이너 박사는 “수시 롤은 건강에 좋은 생선을 먹는 것이기도 하지만 이보다는 쌀밥을 훨씬 많이 먹게 된다”고 말한다. 캘리포니아 롤 한 개는 30g이 넘는 탄수화물로 구성돼 있다. 클레이너 박사는 “다른 음식을 먹지 않고 수시 롤만 먹었을 때 섬유질이나 단백질 같은 포만감을 크게 느끼게 하는 성분이 없이 빨리 소화가 되기 때문에 위장은 곧 텅텅 비게 된다”고 말한다.
9. 인공 감미료
디코티스 박사는 “탄산음료나 커피 등에 들어있는 인공 감미료는 뇌세포를 자극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지만 곧바로 자극이 사라진다”며 “그 결과 하루 종일 단 것을 찾게 만든다”고 말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배고픔을 통제하는 뇌 센터에 영향을 주게 된다.
10. 피자
아무리 큰 피자라도 한 조각만 먹고 그칠 수 없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디코티스 박사는 “많이 판매되는 피자는 보통 흰 밀가루 반죽과 경화유, 가공 치즈, 보존료 등이 혼합된 것으로 혈당 수치와 포만 호르몬의 생산, 그리고 배고픔을 조절하는 뇌 부위에 혼동을 일으킨다”며 “대신에 통곡물 반죽과 살코기와 채소 등을 얹어 집에서 만든 피자는 섬유질과 단백질이 풍부해 먹고 난 뒤 다른 음식을 먹고 싶은 마음을 덜 들게 한다”고 말한다.
11. 어린이용 시리얼
어린이용 시리얼에는 흰밀가루와 설탕이 들어있다. 시리얼로 아침식사를 하게 되면 신진대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코티솔이 증가하게 된다. 증가된 코티솔은 비만과 피로를 일으키는 주범으”로 돌변하여 하루종일 배고픈 상태를 만든다. 영양학자인 수산 클레이너 박사는 “통밀이나 잡곡으로 만들어진 설탕이 1인분 당 5g이하의 설탕을 포함한 시리얼은 현명한 아침식사라고” 말한다.
